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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자궁과 생명 윤리

0-머니메이커 2024. 8. 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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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학적 발견으로 미래 변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머니메이커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저출산 문제와 난임문제가 극심해지면서 과학의 발전으로 인공 자궁이 개발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기를 키우는 아이디어는 공상 과학 소설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인공 자궁이 이미 동물을 대상으로 테스트되고 있어 인간에게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의 돌파구? 난임문제의 해결? 과연 인공 자궁이 정답일까요? 인공자궁과 생명윤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공자궁 기술의 등장 

최근 엑토라이프(Ectolife)라고 불리는 인공자궁이 공개되었습니다. 회사의 소개에 따르면 세계최초의 인공자궁을 통해 불임 부부도 생물학적인 부모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건물에서만 1년에 3만 명의 아이를 출산해 낼 수 있다는 이 시설은 10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인공자궁을 통해 부모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아이의 눈과 머리, 피부색은 물론 키와 지능을 선택할 수 있고, 유전적인 질병 또한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공자궁, 과연 인류를 구원한 놀라운 혁신일까요? 아니면 인간성을 위협하는 잘못된 길일까요? 인공 자궁이라는 표현은 아직 우리에게 다가오기엔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인간, 그중에서도 오직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신비로운 일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신비로운 일을 불과 10년 내 인공자궁이 대체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부모에게는 엄청난 여유와 편안함을 가져다줄 겁니다. 당장 여성이 10개월 동안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임신에 따른 합병증을 피할 수 있고 자연스레 산모의 건강과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정일보다 이르게 출산하는 조산이나 제왕절개, 유산과 같은 출산의 어려움도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늦어진 결혼에 따라 약화된 생식능력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부족한 정자 수나, 모자란 정자의 활동력도 최고의 정자를 골라 우수한 태아를 만들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도 발생되지 않을 겁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 육아를 통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고,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우리나라에 간절히 필요한 기술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회사는 첫째로 부모와 아이가 각별한 유대를 쌓기에 인공 자궁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부모의 육성은 물론 부모가 선별한 음악과 언어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고, 부모는 심지어 핸드폰으로 24시간 아이의 심박, 체온, 혈압 등을 실시간 영상과 함께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공 자궁은 여성의 자궁 내부를 완벽히 복제해서 아이에게 엄마 뱃속과 정확히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아이 각각에 맞게 최적화된 영양소가 공급되므로 아이는 감염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강조합니다. 부모에게는 부모의 선택을 반영한 유능한 아이를, 아이에게는 유전적인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테니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하는 바입니다. 회사는 인공자궁의 상용화가 10년 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리 늦지 않은 미래에 관련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자궁의 윤리적 문제와 법적 이슈

문제는 기술이 아닌 윤리적인 부분입니다. 인공자궁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예상되지만 핵심은 생명윤리와 여성의 안전 불임치료에 대한 대안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인공자궁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인공자궁을 통해서는 진정한 부모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열 달 동안 배 아파 낳은 자식이라는 옛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유전 형질을 선별하고 눈과 머리색을 골라 주문하듯 공장에서 만들어 낸 개체를 진정한 자식으로 인정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혹시나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아이에게 장애나 질병이 생긴다면 부모가 되기로 했던 사람들은 언제든 인공자궁을 이용할 수 있으니 너무나 쉽게 아이를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인공자궁이 사회구성원이 아닌 사회 문제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인공자궁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아이를 너무나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갖가지 이유로 생식능력을 상실한 불임부부, 또는 동성 부부와 같이 애초에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들에게 인공자궁은 사업이나 돈벌이가 아닌 구원이자, 부모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서약과 맹세를 마친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공자궁을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여성에게는 고통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줄 겁니다.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겪게 되는 극심한 신체변화, 피할 수 없었던 크고 작은 위험에서 벗어나서 여성들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원치 않는 경력 단절이 발생할 리도 없고 우리 사회도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것, 엄청난 장점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당신은 유전자를 제공한 사람이지 엄마가 아니라고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법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인공자궁을 통해 탄생한 아이의 엄마는 누구일까요? 법원은 '모자관계'는 엄마의 출산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모자관계는 단순히 법률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정과 이어지는 약 40주간의 임신기간, 출산의 고통 등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된 정서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정서적 유대관계까지 법률로 보호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입니다. 이외의 관계자나 유전적 공통성을 가진 사람의 의사를 기준으로 엄마를 결정한다면, 모성은 물론 아이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대리모가 낳은 아이의 출생신고를 구청이 거부하자 불임부부가 이를 다투는 소송을 제기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불임부부 A와 B는 수정란을 대리모 C에게 착상시켰고, 10개월 뒤 C는 아이를 낳았습니다. C가 낳은 아이의  출생신고서에 부부는 B를 아이의 엄마로 기재했는데 구청은 출생신고서에 기록된 엄마는 B이지만 아이를 직접 낳은, 즉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엄마는 C이기 때문에 출생신고를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한 자궁 대리모의 경우도 기타 사회 질서에 위반되는 행위라 무효라고 판결하였습니다.

 

결론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소중함과 힘겨웠던 하루를 마치고 돌아갈 보금자리는 결국 가족의 곁입니다. 생명윤리와 여성의 안전, 불임부부의 간절함은 어느 하나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는 인공자궁을 통해 부모가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 가족은 어떤 의미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